이 게임은 어느정도 수준까지 가면, 정배치·미러만으로는 실력상승이 힘들어집니다.
(대강 말하자면 레벨11~12을 건들기 시작한 때 정도입니다.)
이것은, 레벨11근처부터 보면 밀도의 증가 뿐만이 아니라,
정배치·미러보면에서는 볼 수 없는 동시치기 패턴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3동시치기라면 1+2+3 혹은 2+5+6, 4동시치기라면 1+3+5+7 이외의 패턴들이 증가합니다.
이것들은 레벨10 이하에서는 보기 힘든 패턴들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7단보스(사파리)라던지)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것은, 익숙해지지 않은,
즉, 충분한 인식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면밀도가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워 죽겠는데,
처음보는 패턴들이 막 내려오니까 더 빡세죠.
'정배치·미러보면에서 본적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패턴'을 많이 연습하여 익숙해지기 위해서 랜덤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랜덤을 걸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실력이 올라감에 따라,같은 곡을 계속해서 연습하는 경우도 생기겠죠?
하지만, 정배치나 미러보면으로 반복하여 연습하면, 보면이 머리에 조금씩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뇌는 조금씩 기억에 의존하여 보면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보면인식력은 보면을 인식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성장합니다만,
기억에 의존하여 친다는 것은 보면을 인식하지 않고 치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식으로는 보면인식력이 늘지 않습니다.
잘못된 채로 외워버리는 것도 생기고, 버릇도 생기기 쉽습니다.
기억력으로 IIDX를 공략하고 싶다면 상관 없습니다만,
그것은 인식력으로 공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보는 보면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쪽이 저는 더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정배치·미러보면에 집착하는 것은 자기 자유지만,
잘해지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랜덤을 겁시다.